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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위에서 곡기 끊은 파인텍 노동자 건강상태 '심각'의료진·종교계, 단식 중단 설득 실패 … 스타플렉스 "고용승계 못한다" 버티기
▲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8일로 423일째 75미터 높이 굴뚝에서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의 몸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과 종교계가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온 의료진은 "두 농성자의 몸이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상태"라며 "밑에서 예상한 것보다 심각해 단식을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와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한의사가 두 노동자의 건강을 검진했다. 두 노동자는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은 응급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기탁·박준호씨는 지난 6일부터 물과 효소마저 거부하는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조현철 신부와 이동환 목사도 의료진과 함께 굴뚝 위로 올라가 단식 중단을 설득했으나 두 농성자를 설득하지 못했다. 다만 두 농성자는 위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물과 효소는 섭취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이사(스타플렉스 전무)는 "고용여력이 있는 것까지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파인텍 직원들을 스타플렉스에 고용하면 경영이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고용승계 약속을 이행하라는 노조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한편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스타케미칼(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2014년 5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한 끝에 회사로부터 복직약속을 받아 냈다. 파인텍은 2016년 1월 충남 아산에 공장을 세우고 이들을 고용했지만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지회 조합원 홍기탁·박준호씨는 2017년 11월부터 75미터 굴뚝 위에서 "대주주 스타플렉스가 고용을 승계하라"고 요구하며 목숨을 건 농성을 하고 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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