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상임이사 두 자리를 외부인사로 채우자 “내부직원들은 인선 과정에서 들러리를 선 것이냐”는 반발이 나왔다.

환경부유관기관노조 한국환경공단 환경관리지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능력 있는 전문가를 선임해 달라는 노조 요구는 묵살됐다”며 “공단 직원들의 허탈감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공단은 최근 상임이사직인 경영기획본부장과 기후대기본부장을 공모했다.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서는 내부인사와 외부인사가 절반씩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두 자리 모두 외부인사로 결정됐다. 경영기획본부장에 박찬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 사무국장, 기후대기본부장에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선정됐다. 이들의 임기는 26일부터 2년이다.

지부는 공단이 출범한 2010년 이후 임원 7명의 선임 결과를 공개했다.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비율은 7대 3이었다. 이사장과 감사는 모두 외부인사가 선임됐고 5개 본부장 비율은 외부 60%, 내부 40%였다. 그런데 이번 인사로 본부장의 경우 외부인사 4명에 내부인사 1명이 됐다.

지부는 “공단 상임이사는 공단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춰야 한다”며 “내부 이해도가 낮은 외부인사가 공단의 발전과 직원들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부는 이어 “공단 직원 3천여명이 상임이사 역량을 평가하겠다”며 “2년만 채우고 가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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