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과 농협경제지주 유통자회사 4개 노조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경제지주는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논의를 하라"고 주문했다. <제정남 기자>
농협경제지주 유통자회사 노동자들이 자회사 간 통합 논의에 노조 참여를 요구했다.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이나 노동조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비스연맹과 농협유통노조·농협부산경남유통노조·농협대전유통노조·농협충북유통노조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경제지주는 강제적 운영통합을 중단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논의를 하라"고 촉구했다.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농협유통·부산경남유통·충북유통·대전유통 등 5개 유통자회사를 두고 있다. 유통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내년까지 이들 회사를 하나로 통합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로유통이 재무회계·인사·발주·이익관리·마케팅과 같은 본사기능을 독점하고 그 밖의 자회사는 판매에 집중하는 형태의 운영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유통자회사 노동자들은 "5개 자회사 운영이 아닌 조직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대훈 농협유통노조 위원장은 "농협경제지주는 자회사들에게 운영 권한 일체를 하나로유통에 넘기고 앞으로 판매만 하라고 한다"며 "자회사의 독자적 경영권을 박탈하고 수익원을 강탈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운영통합 이후 자회사 수익이 악화할 경우 임금·복리후생 하락과 인력구조조정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자회사들도 모두 수익을 창출해야 고용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운영통합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농협경제지주는 유통자회사 법인(조직)통합을 위한 노사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유통자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2천500여명이다. 4개 노조는 17일 전체 조합원 1천500여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조직통합 논의를 하자고 농협경제지주에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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