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설립자 생일 축하 동영상을 만들게 하고 설립자 개인 기념관을 강제로 견학시켜 '도 넘은 갑질' 논란을 빚었던 가천대길병원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다.

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데 이어 5일 인천 남동구 병원 로비에서 조정신청보고와 승리결의대회를 연다. 이달 18일 조정만료 기한까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결성한 지부는 이날 현재 1천332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상태다.

노사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임금·단체협상을 했으나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고용안정 △인사제도 전면쇄신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과 적정임금 보장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쟁점사항 어느 하나 합의하지 못한 이유는 사용자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때문"이라며 "최고 책임자인 병원장이 1차 교섭에만 참석하고 그 이후에는 전혀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미 기업노조와 맺은 단체협약과 같은 내용을 요구하는데도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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