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울산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지난달 30일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달 29일 울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참여자들에게 “현대차 광주공장 10만대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66.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63.1%가 “광주형 일자리가 울산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 사태 이후 현대차까지 어려워지면 울산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 올 거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82.5%가 “공감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울산시민의 비판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울산지역은 2015년부터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으로 4만여명이 울산을 떠나며 인구유출이 심각하고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만큼 광주형 일자리는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하부영 지부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를 빼앗거나 노동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업이 결코 아니다”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현재 있는 일자리의 지속성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이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통합형 모델”이라고 말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이하면서 울산 또한 사람들이 떠나고 아파트 값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경제 파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지역별 저임금 하향평준화로 대한민국 경제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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