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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 총장 후보] "미래를 위해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
▲ 정기훈 기자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학회장을 지낸 김동원(58·사진) 교수가 고려대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그를 만났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의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가 노동 대체한다고 일자리 사라지지 않아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기술진보는 인간에게 윤택한 삶을 가져온다. 노동자가 과거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증강현실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보다 섬세한 노동이 가능해진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다. 맥도날드에서 사람 대신 기계가 주문을 받고 자동차공장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조립을 한다.

기술진보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지난 역사를 보면 일자리 절대량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1~3차 산업혁명 시기 실업률은 경기변동이나 전쟁의 영향은 받았다. 반면 기술혁명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문제는 사라지는 일자리에 있던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양치기가 어느 날 증기기관차를 모는 기관사가 될 수는 없지 않나.

우리나라는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달라져야 한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조선·철강·화학·자동차업종에 주력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노동자 재교육과 평생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면한 고용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로 낙오되는 사람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정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ILERA 회장으로서 추진했던 '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가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 학회장 입장에서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 국제노동기구(ILO)를 어떻게 평가하나.

"올해 서울에서 열린 ILERA 세계대회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유례없는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와 전혀 다른 노동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것이다.

ILO는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1944년 필라델피아 선언)는 명제를 우리에게 일깨웠다.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ILO가 보여 줬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를 보고 있다. 기계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느냐, 보완하느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ILO는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ILO의 한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선진국들이 낸 분담금으로 운영하다 보니 후진국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선진국 노동문제에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국에 휘둘리는 측면이 없지 않다. 조직된 노동자만 대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조가 아직 없거나 알바노조·청년유니온·외국인근로자쉼터 같은 준노조(쿼지노조·quasi-union)를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을 내다본다면 이런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대학부터 바꿔야

- 27일 시작되는 고려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것으로 안다. 대학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대학은 지난 800년 역사 가운데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대학 소멸론을 말한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지식을 이제는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학진학률도 떨어지고 있다. 1971년 102만명이 태어났는데 지난해에는 고작 36만명이 태어났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 닫는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에서 먼 지방부터 대학이 망한다는 뜻이다.

대학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교육방법과 콘텐츠·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 국어·영어·수학 같은 과목은 200년 전 유산이다. 학문 융합이 필요하다. 20대 중심 교육기관에서 생애 전반 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대학이 노동자 재교육을 담당해야 하지 않겠나. 대학도 이를 통해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총장 선거에 나오게 됐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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