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는데요.

- 국회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추진과 국민연금 개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노동현안에 맞서 양대 노총이 연대와 공조를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 이날 민주노총을 방문한 김주영 위원장은 세 가지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요. 하나는 북한에서 가져온 들쭉술이었습니다.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교류행사에 정부의 방북 불허로 민주노총이 불참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김주영 위원장이 안타까움의 표시로 북한에서 사 온 들쭉술을 선물한 겁니다.

- 두 번째 선물은 양대 노총 위원장이 함께한 사진으로 만든 7장짜리 우표였는데요. '민주노총-한국노총 노동존중 사회 건설, 평화-번영조국'이라는 제목의 우표는 올해 1월 김명환 위원장이 취임 직후 한국노총을 방문해 지도부들과 함께 손잡고 찍은 모습, 8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민연금 관련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두 위원장이 나란히 선 모습,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방북수행단으로 함께한 양대 노총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잡고 찍은 모습이 담겼습니다.

- 세 번째 선물은 빨간 목도리였는데요. 이날 김주영 위원장은 "감기에 걸리지 마시라"며 김명환 위원장 목에 목도리를 둘러 줬죠. 한국노총 관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청와대 앞 시국농성에 돌입하는 김명환 위원장에게 투쟁과 연대를 상징하는 빨간 목도리를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주영 위원장이 돌아간 뒤 김명환 위원장은 기자에게 세 가지 선물을 보여 주면서 "목도리 선물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가지고 있는 옷이나 물건 중 빨간색이 없는데, 빨간색 목도리여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습니다. 올 겨울, 빨간 목도리를 한 김명환 위원장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평양으로 가는 귤 200톤

- 11일 정부 군 수송기가 제주국제공항에서 감귤 100톤을 싣고 평양 순안공항으로 갔습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로 정부가 준비한 건데요.

- 정부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감귤 200톤을 평양으로 보낸다고 발표했습니다.

- 8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간 제주산 감귤을 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 자유한국당은 싫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보낸 귤은 어떤 탱자로 변할 것인가 우려가 앞선다"는 글을 남겼는데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미 그들은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수억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 사과상자에 사과 대신 현금을 넣어 차떼기로 받은 전력이 있는 정당만이 가질 수 있는 빈곤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네요.

한국노총 부산본부, 저소득 노동자 자녀 장학금 신청 접수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부산지역 저소득 노동자 생활안정과 생산성 향상 도모를 위해 노동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근로복지기본법에 근거한 것인데요.

- 부산본부는 11일 "저소득 노동자 자녀 1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12일부터 2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네요. 고교생 25명과 대학생 75명에게 각각 100만원과 200만원씩 총 1억7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 장학금 지급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부산광역시로 돼 있고, 월평균 가계소득이 409만6천원 이하인 노동자 자녀인데요. 고교생은 교과별 성적이 학년 전체에서 상위 50% 이내이고 대학생은 평균 평점이 C+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부산본부 홈페이지(bu.inochong.org)에서 관련서류를 내려받아 23일까지 부산본부로 방문 및 우편접수하면 되는데요. 장학금 지원대상은 다음달 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합니다. 장학금 수여식은 다음날 11일 개최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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