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민복이라 불리는 흰색 옷에 조끼 차림을 한 사람들은 대개 단식을 하거나, 언 바닥을 기거나, 먼저 간 동료의 상을 치른다. 부당함을 말하는 일이란, 소리통을 키우는 일이란 더 큰 고난을 오래 견디는 일이 됐다. 종종 강성노조 오명이 따라붙었다. 자동차 만들던 노동자들이 청에 들어 농성한다. 여럿이 밥을 굶는다. 불법 시정, 뻔한 말을 어렵게도 한다. 적폐 때문이라고, 노동부가 공범이라고도 손글씨 적어 규탄했다. 기업부, 재벌부 아니냐는 비판이 오늘 또 선전물에 선명하다. 유명한 오명이다. 사람들이 곡기 끊고 버텨 노동부, 그 이름값을 묻는다. 민복(民僕), 국민의 공복이라 불리는 장관이 새로 취임했다. 오랜 오명을 끊고 정명, 그 이름답기를 공복의 사람들이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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