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정 이후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인터넷은행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26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에 따라 대주주 자격요건 등 은행 인가방침 수립 절차에 들어갔다. 내년 4월께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한다.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은 11월 발표할 예정인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의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에 따라 여부가 갈린다. 국내 은행업이 경쟁도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내년 2~3월 인터넷은행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로부터 인가 신청을 받고 4~5월 예비인가를 내줄 전망이다.

희망업체와 은행업 상황에 따라 신규 인터넷은행이 두 곳 이상 출현할 수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가 신청을 받고 적절한 심사를 거쳐 제3 또는 제4 인터넷은행 예비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각각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다. NH농협·신한·KEB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적극적이다. 인터넷은행 진출에 한 차례 실패했던 키움증권은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키움증권 최대주주는 IT서비스업체 다우기술이다.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꾸렸다가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년 4~5월께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은행들은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인가 이후 전산망 구축과 인력확보, 본인가 과정이 1년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예비인가부터 영업까지 각각 1년4개월·1년7개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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