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노조는 지난해 7월22일 서울광장에서 우정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집배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우정노조>
1년 중 집배원들이 가장 바쁜 명절 특별소통기간에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우정노조는 인력부족에 따른 사고로 보고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인력충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올해만 해도 집배원을 포함한 20명의 우정노동자가 사고와 과로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는 죽어 가는 우정노동자를 보면서도 예산타령을 하며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산우체국 곽아무개 집배원이 지난 14일 오후 배달업무를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중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사고는 추석 특별소통기에 발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갑작스런 순직은 현장 노동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발생한다”며 “부족한 집배인력 증원만이 해결책인데도 사측이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배원 사망을 줄이기 위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마련한 인력증원 방안은 사측 반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전면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해 긴급노사협의회에서 기획추진단 논의 결과에 따라 집배인력을 증원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를 포함한 인력증원 투쟁을 하겠다”며 “조만간 간부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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