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 성폭력예방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기관이 89곳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2년 연속 성폭력예방교육 부진기관 10곳 기관명을 공개했다.

여가부가 1만7천44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적점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공공부문 종사자 교육 참여율은 88.2%로 집계됐다. 고위직 참여율은 84.2%로, 2016년 대비 14.1%포인트 증가했다.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은 1999년부터 2014년 사이 각각 의무화됐다. 모든 공공기관은 매년 교육실적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대상은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직유관단체·학교 등 1만7천443개 기관이다. 예방교육 부진기관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부진기관은 2015년 1천439개 기관에서 2016년 285곳, 지난해 89개 기관으로 집계됐다. 여가부는 “정부의 강력한 성희롱·성폭력 근절 의지와 정책추진으로 예방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가부는 2년 이상 예방교육 부진기관을 공개했다. 울산박물관과 서울시강동구의회·사천문화재단·경북도립대학 등 10개 기관이 포함됐다. 여가부는 2019년부터 고위직 참여율이 50% 미만인 기관도 부진기관으로 지정하고 기관명 공개 등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정현백 장관은 “공공부문이 폭력예방교육을 적극 실시해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특히 조직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장과 고위직이 관심을 갖고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교육 실적은 30일부터 예방교육통합관리 홈페이지(shp.mogef.go.kr)에 공개된다. 기관명을 검색하면 연도별·기관별 예방교육 실적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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