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방송제작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합리한 방송제작 시스템으로 종사자가 저임금·불안정고용 노동자로 전락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부에는 방송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직종의 비정규 노동자가 가입할 수 있다. 현재 3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지부에 가입했다. 지부는 이날 오후 설립총회를 열었다.

지부는 “방송제작 현장의 80~90% 이상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나 강요된 개인사업자(프리랜서)”라며 “이런 비상식적이고 불안정한 고용관계로 인해 노동자들은 정상적인 근로계약서 작성을 하거나 최소한의 근로기준법마저 적용받지 못하고 저임금·살인적인 초과노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방송스태프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열정과 자부심을 갉아먹으며 지탱한 방송제작 현장은 최소한 인간의 존엄과 노동자의 기본권이 존중되는 현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지부는 반인권적인 방송제작 환경을 타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정부와 방송사·외주제작사에 △살인적인 초과노동 중단과 노동시간단축 △정당한 임금·초과노동수당 지급 △점심시간·휴게시간 보장과 안정적인 식사 제공 △하루 8시간 수면권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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