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이성호 위원장 후임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성호 위원장 임기는 올해 8월12일까지다.

인권위는 “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며 “후보추천위가 차기 위원장 후보를 공모·심사해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가 후보추천위를 거쳐 인권위원장을 공개 선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의지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권위원장과 인권위원 임명 절차를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신임 인권위원장 임명 절차부터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수석보좌관회의 뒤 인권위는 대통령 비서실과 후보추천위 운영방안을 협의해 왔다. 후보추천위원은 시민·사회단체나 법조계 등의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이 7명을 지명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후보추천위 운영에 필요한 행정을 지원한다.

후보추천위원장은 유시춘 노무현재단 이사, 위원은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이광수 대한변협 인권위원회 위원·정미화 경실련 공동대표·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 소장·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법학부)가 맡았다.

후보추천위는 이달 29일까지 위원장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차기 위원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 모집에 관한 공고와 지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누리집(humanrights.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권위는 “후보추천위 운영이 그동안 시민사회와 국제사회가 요구해 온 인권위원의 다양성, 선출절차의 투명성, 시민사회의 참여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2월10일 세계 인권의 날 7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사형제도 모라토리엄(중단)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며 “9월 사형제도 폐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10월까지 사형제 폐지·대체 형벌에 관한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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