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무노조 경영을 비롯한 포스코 50년 적폐를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포항지부·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리·산업재해 은폐·불법파견·노동탄압으로 위험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포스코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5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요구사항은 △50년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노조 인정과 상시 논의체계 신설 △노조 참여하에 산업안전시스템 전면 점검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 △원·하청 노동자 임금과 복지 차별 즉각 중단이다.

이날 노조는 “포스코와 하청업체는 변화된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온갖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하청업체 내 친기업노조를 지원해 금속노조 교섭권을 박탈시키거나, 금속노조 탈퇴를 위해 임금인상과 승진을 미끼로 회유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 사례가 노조에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사내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작업수행 능력과 실적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는 노조탄압의 칼날이 되고 있다”며 “포스코는 KPI 평가를 진행할 때 무노조 사업장과 비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을 ‘노조 안정화’ 사업장으로 규정해 높은 배점을 준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한 하청업체 일부는 금속노조 가입 사업장이 된 뒤 올해 KPI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노조는 “포스코는 더 늦기 전에 포스코 구성원들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무기력, 포스코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냉소를 직시해야 한다”며 “50년간 누적된 적폐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장 선임과정에도 이 같은 노조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신임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공론화와 함께 포스코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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