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과 나란히 걷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임기를 마치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보수야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대선 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웠지만 그 책무와 숙명은 참으로 무거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 기틀 마련, 현장 중심 정치, 삶의 문제 해결, 당정이 함께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아쉬움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국회파업·정치파업으로 31년 만에 찾아온 6월 동시투표와 국민개헌 기회를 놓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가임대차법)·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근로자보호법) 등 한 건의 민생법안이라도 더 통과시키려고 했는데 자유한국당 보이콧으로 처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 갔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7번의 보이콧과 10번의 특검 또는 국정조사 요구는 정상적인 국회 모습이 아니다”며 “촛불의 물결이 만든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선 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대선 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년일자리와 고용위기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경과 민생입법 처리에도 조건 없이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저도 단식을 여러 차례 해 봐서 8일차의 고통을 잘 안다”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뜻이 국민에게 전달됐으니 이제는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추슬러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우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침에 따라 국회 정상화 과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로 넘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노웅래·홍영표(기호 순) 의원을 두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한편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농성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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