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입니다. 처음 공직에 발을 디뎠을 때는 똑같이 시험에 합격하고도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행정직에 갈 수가 없어 부녀지도원으로 일해야 했죠. ” 27일 경기 광명시 사회산업국장(서기관급)으로 승진 발령된 정인숙(55) 시사회여성복지과장. 일반직 여성 공무원으로 일선 시·군에서 국장이 되기는 경북안동시 이영자 사회산업국장 직무대리에 이어 전국 두번째이며 경기도내 31개시·군 중 처음이다.

65년 강화군 송해면사무소에서 부녀지도원(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지26년만이라는 정 국장은 “여자이기는 하지만 어떤 자리나 일이 주어져도 최선을다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주민들에게 다가갈 때 마음을 열고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펴도록하겠다” 며 국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1995년 동료 남자 공무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행정사무관시험에 통과했던 정 국장은 1남1녀를 둔 주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팎으로 바쁜시간을 쪼개 90년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10년만인 지난 99년 학사모를쓰는 끈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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