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이사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최종면접을 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선임이 미뤄지는 사이 정권 차원의 보은인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19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임원후보추천위는 지난달 27일 최종면접 뒤 후보로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신용보증기금의 박철용 전 감사·한종관 전 전무·권장섭 전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했다. 통상 금융위는 1주일 안에 추천받은 후보 중 한 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데 이번에는 3주가 지나도록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영록 전 실장이 이사장에 내정됐으나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최종후보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근에는 박철용 전 감사가 내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감사는 2004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2006년 11월 신용보증기금 감사로 선임되자 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는 보증업무 경험이 없는 이력을 비판하며 출근을 막았다.

노조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가 기재부 출신과 친정권 인사 싸움으로 흘러가며 막장극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사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기관에 낙하산 인사가 반복된다면 적폐를 청산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 전체가 정당성을 잃을 수 있다"며 "전문성 있는 인사를 찾기 위해 임원후보 추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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