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한다.

정의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열어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정의당은 17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민주평화당과 협상에 들어간다. 전국위 전까지 온라인토론과 권역별 순회토론을 하면서 당원 의견을 수렴한다.

정의당은 지난 11일 저녁 의원총회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상무위에서 일부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노동·농민 민생현안과 한반도 평화 같은 촛불민심 실현을 위해 의원단이 제시한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지만 국회에서는 민생입법·사법개혁·노동개혁·공직선거법 개정이 수구보수 틀에 갇혀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의당이 국회에서 좀 더 강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설전을 주고받았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민주평화당과 함께 단순 숫자 맞추기를 위해 안면몰수하겠다는 정의당은 정의로운 국가를 표방하는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정체성도, 가치도, 스스로 자립할 생각도 포기해 버린 정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정체성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보수야합으로 투항한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지읒자도 꺼낼 자격이 없다”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정체성을 사라지게 만든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운운하지 마시고 자신의 정체성이나 속히 마련하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