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과 함께 실시하는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갑득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진보대통합을 호소하면서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정 전 위원장은 7일 오후 울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대통합을 통한 민주노동당 재건을 위해 이번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후보자 난립으로 현장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본인이라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어 “30년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지지와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현장이 혼란스러운 것은 처음”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보대통합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북구 재선거는 윤종오 전 민중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치르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출신으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을 지낸 권오길 민중당 후보와 조승수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노동당도 후보를 낼 예정이다. 이경훈 전 현대차지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의사를 밝혔다.

조승수 후보·권오길 후보·정갑득 전 위원장과 노동당은 이달 16일까지 후보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단일화 방식을 협의해 왔다. 정 전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데다, 현대차지부 출신이 3명이나 출마한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권오길 후보는 “존경하는 선배 노동운동가 정갑득 후보의 진보대통합에 대한 진심을 존중한다”며 “진보대통합의 길에 모든 것을 바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후보는 “정 후보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 후보의 진정성을 살려 노동중심 정치의 새로운 판을 열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8일 오후 울산근로자복지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 방침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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