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금융노조의 전면파업 움직임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파업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을 우려했다.

NHK-TV는 10일 한국의 금융파업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노사간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11일부터 주요 은행이 대거 참여하는 전면파업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한국에서 최근 의사들의 전면 파업으로 환자들이 일주일 가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금융파업이 단행될 경우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5일 `파업 속발, 경제 혼란'이라는 외신면 톱기사에서 금융노조의 전면파업 선언과 의료 대란, 롯데호텔 파업 등 대형 파업이 줄을 잇고 있어 경제와 시민 생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경제가 회복기조에 있으나 대폭적인 인원삭감 등으로 노동자의 불만이 높은 점을 지적하면서, 금융 파업이 실시될 경우 전산망 정지 등으로 한국 경제의 마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산케이 신문은 한국에서 최근 대규모 노동쟁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폭력화가 두드러져 적극적인 외자 도입 등 경제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정부와 재계로서는 노동운동이 또다시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롯데호텔 노조원들이 점거했던 연회장의 파괴된 사진을 게재, 경찰이 강제 해산시킨 호텔 쟁의현장은 일본에서 지난 60-70년대 대학점거 투쟁을 전개한 `전공투'를 연상케한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최근의 쟁의격화는 노조가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회복 과정에서 당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다 온건파인 `한국노총'과 급진파인`민주노총'계의 경쟁관계도 배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에서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파업 뉴스가 속속 전해지면서 최근정부와 재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대한투자에도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70년대 한국에 앞다퉈 진출했다가 노사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일본 기업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발생 후 노동운동이 안정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서서히 한국 쪽으로 다시 눈을 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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