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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55·사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청와대 인사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은 비서관은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 수리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린다. 성남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 비서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더 헌신하고 더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성남시장 출마 여부가)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아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노동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은 비서관은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창조컨설팅 노조파괴·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은 비서관의 사표 제출은 더불어민주당 요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뒤를 이을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당에서 긴급호출을 했다는 전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사표 제출 배경에 당의 요청이 컸던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 비서관의 사표 제출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그만둔 비서관급 인사는 4명으로 늘어났다. 박수현 전 대변인·문대림 전 제도개선비서관·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이미 사직했다. 박 전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문 전 비서관은 제주도지사에 도전한다. 황 전 비서관은 전주시장과 임실군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한 청와대 행정관급 인사들은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을 비롯해 10명 안팎이다. 2일부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인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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