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고용노동관서 근로감독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인은 평소 지인들에게 감독업무에 따른 우울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고용노동부 공무원직장협의회(의장 김성규)에 따르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A(48)씨가 지난 24일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2007년 임용된 A씨는 최근까지 광주노동청 익산지청에서 산업안전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말 6급으로 승진한 뒤 이달 12일 광주노동청으로 전보됐다.

A씨는 광주노동청으로 발령된 지 열흘 만인 22일 상급자에게 전화해 "우울증이 있다"며 "한 달간 병가를 내겠다"고 보고했다. 이튿날인 23일 병가서를 제출한 A씨는 하루 만에 목숨을 끊었다.

2007년 여수지청에서 A씨와 함께 근무한 근로감독관 B씨는 "최근 A씨를 만났는데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발령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며 "감독업무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규 의장은 "평소 감독업무를 힘들어했고, 연고지가 아닌 객지근무를 하게 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다"며 "격무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