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 옆에 한국지엠 사원아파트가 있다. 지도엔 대우자동차가정아파트로 나온다. 동네 주민도 그렇게 부른다. 버스정류장 이름에도, 그 앞 슈퍼마켓 간판에도 대우가 붙었다. 단지 안 주차장에 빼곡한 차 머리엔 똑같은 상표가 붙었는데, 종종 대우차 시절의 것도 보였다. 외벽엔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마크가 선명하다. 회사의 부침 따라 낡은 이름 위에 덧칠한 것이니 오래되지 않았다. 15분 거리 공장엔 구조조정 막아 내자는 현수막이 붙었다. 군산공장 노동자들이 천막 치고 농성한다. 철수설이 돈다. 온갖 뉴스가 쏟아진다. 가정이 위태로울 일이다. 한때 대우차의 일원이던 쌍용자동차가 그랬다. 평택공장 인근 아파트 단지에 언젠가 곡소리 끊이질 않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그저 반복되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기를 사람들은 바란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