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가 지난해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성장률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경제전망수정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5.3%보다 낮은 3.8%에 머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3.7%)은 물론 올해 물가관리목표 (4%)를 넘어선 4.4%에 이를 것이라 한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늦게 회복되는데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해외요인 때문에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치(45억달러)의 세배에 가까운 13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하나 이는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은은 이같은 어두운 전망이 앞으로 경기둔화가 계속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오는 3분기부터 나아지기 시작해 4분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는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올해 경기전망을 최근 잇따라 수정하고 있어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이 성장률을3%에서 1%대로, 유럽이 3%선에서 1%대로 수정한데 이어 일본도 2%에서 0.5%이하 제로 성장을 감수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금리인하정책으로 맞서고 있으나 물가부담이 큰 우리로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전망은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등 부실 대기업 처리가 원만히 이루어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은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우리의 대처방식은 구조조정을 계속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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