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가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다소 줄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당초 예상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1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경제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이 지난해 말 예상한 5.3%보다 낮은 3.8%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2분기 3.3%에서 3분기 3.0%로 낮아졌다가 4분기엔 5.1%로 높아져 4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한은의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 4월에 4.3% 성장 전망) 등 다른 연구기관의 전망보다 더 낮은 것이다.

한은의 정명창 조사국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늦게 회복할 것으로보여 경제성장률을 낮게 전망했다" 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물가관리 목표(4% 이하)를 웃도는 4.4%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을 3.8%로보았었다.

물가가 이처럼 오를 것으로 예상된 것은 지난 4월까지의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오름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수입의 큰폭 감소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45억달러)의세배에 가까운 1백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내년 경제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플레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인 5~6%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자 앞으로 금리정책이 어떻게 될지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만 놓고 보면 콜금리를 내려야 할 것같지만 물가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에 쉽사리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힘든 상황"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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