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회장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센터에서 이날 오후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회장으로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심사를 한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후보추천위원 구성부터 후보선정 기준, 면접 결과까지 모두 비공개해 깜깜이 선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3명의 후보가 나선 선거에서 권 사장은 1차 투표에서 68.1%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회장 선거에는 241개 협회 회원사 중 198곳이 참석했다. 권용원 후보와 경쟁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각각 24.1%, 7.7%를 얻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협회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 전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깜깜이 선거 비판에 나온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권용원 당선자가 도덕성과 전문성을 발휘하는지, 증권노동자와 금융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열 본부장은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이 불투명해 셀프연임이 이뤄질 수 있고,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와 같이 부적격 회장이 들어설 수 있는 선거제도가 여전히 존속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는 다음달 4일부터 2021년 2월3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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