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19 휴지 조각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휴지 조각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8.01.19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정동길 어느 수도회 건물 1층 카페에서 노동조합총연맹의 간부가 휴지 조각에 글을 적는다. 기자들이 묻고 위원장이 답했는데, 궁금한 것도 할 말도 적지 않았다. 받아 적느라 네모난 휴지 여러 장이 어느새 빼곡하다. 받아치느라 노트북컴퓨터 타자 소리 요란한 카페에서 그 모습이 낯설었다. 익숙했던 손글씨가 유물 같다. 연인과 마주 앉아 마냥 설레었던 찻집에서 마음 담아 적어 건넨 휴지는 감동의 눈물을 닦는 데에도 쓰였을 것이라고 흐릿한 기억에 분칠한다. 버리지 못해 창고에 쌓아 둔 손편지엔 곰팡이가 피었다. 빛바랬다. 이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하다. 영등포교도소 철창 안 수인이 휴지 조각에 급히 적어 몰래 날린 '비둘기' 편지는 1987년 6월을 불렀다. 감옥엔 여전히 스마트폰이며 노트북 따위는 없을 테니 사람들은 종종 감옥에 갇힌 전 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손편지를 받아 본다. 적폐청산 목소리 온 데 높은 지금 꾹꾹 눌러 쓴 그 손글씨가 낯설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정동길 어느 수도회 건물 1층 카페에서 노동조합총연맹의 간부가 휴지 조각에 글을 적는다. 기자들이 묻고 위원장이 답했는데, 궁금한 것도 할 말도 적지 않았다. 받아 적느라 네모난 휴지 여러 장이 어느새 빼곡하다. 받아치느라 노트북컴퓨터 타자 소리 요란한 카페에서 그 모습이 낯설었다. 익숙했던 손글씨가 유물 같다. 연인과 마주 앉아 마냥 설레었던 찻집에서 마음 담아 적어 건넨 휴지는 감동의 눈물을 닦는 데에도 쓰였을 것이라고 흐릿한 기억에 분칠한다. 버리지 못해 창고에 쌓아 둔 손편지엔 곰팡이가 피었다. 빛바랬다. 이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하다. 영등포교도소 철창 안 수인이 휴지 조각에 급히 적어 몰래 날린 '비둘기' 편지는 1987년 6월을 불렀다. 감옥엔 여전히 스마트폰이며 노트북 따위는 없을 테니 사람들은 종종 감옥에 갇힌 전 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손편지를 받아 본다. 적폐청산 목소리 온 데 높은 지금 꾹꾹 눌러 쓴 그 손글씨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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