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노련이 26일 오전 부산 중구 마린센터에서 IMO 용감한 선원상 전수식을 열고 이광희 기관장(사진 가운데)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해상노련
이광희(58) 기관장이 한국에서 두 번째로 국제해사기구(IMO)가 선정한 용감한 선원상을 수상했다.

해상노련은 26일 오전 부산 중구 마린센터에서 IMO 용감한 선원상 전수식을 열고 이광희 기관장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연맹은 “IMO가 8월31일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박 화재진압에 나서 동료 선원의 생명과 선박 보호에 최선을 다한 이광희 기관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IMO 런던본부에서 용감한 선원상을 전달받아 이날 전달했다”고 밝혔다.

2007년 제정된 용감한 선원상은 전 세계 선원 중 한 해 동안 해상에서 인명구조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1인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에서는 2011년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당시 해적들이 쏜 총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선원들을 모두 구한 석해균 선장이 받았다.

어선 2015복영호는 올해 1월14일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 부근 어장에서 조업하던 중 기관실 엔진터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광희 기관장은 화재 당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는 엔진실로 들어가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다”며 “엔진실 통풍기와 출입문을 차단해 불길이 옮겨 가는 것을 막고 홀로 화마와 사투를 벌인 끝에 진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장은 코와 입·귀 등 얼굴 부위와 오른손에 화상을 입었다.

박세형 여수해상산업노조 위원장은 “이광희 기관장은 오랜 승선 경험과 안전교육 숙지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동료 선원의 생명을 지켰다”며 “다른 선원들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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