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미지급된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에 나섰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새벽 서울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현대제철을 규탄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지회는 2010년 10월 현대제철을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다. 정기상여금·식대·기타수당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1심 재판부는 모두 통상임금에 속한다고 판결했다. 현대제철은 상여금을 제외한 다른 수당은 통상임금이 아니라며 항소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각종 수당 역시 통상임금"이라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인상분을 주지 않고 있다.

지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병용 지회장은 “현대제철이 최종 확정판결이 났는데요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비정규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짓밟고 있다”며 “대법원은 정몽구 회장을 의법조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경투쟁은 2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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