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서울지하철노조와 5678서울도시철도노조가 통합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공공연맹 서울메트로노조는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다.
두 개 노조가 통합하면 서울교통공사 과반 노조가 탄생한다. 조합원은 서울지하철노조가 6천345명, 5678서울도시철도노조가 5천846명이다. 서울메트로노조 조합원은 2천409명이다. 두 노조 조합원은 1만2천2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 대비 83.5%를 차지한다.
1~4호선 운영사와 5~8호선 운영사가 통합한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5월31일 출범했다. 공사 출범에 앞서 같은달 22일 3개 노조가 통합 추진 선언문을 발표했다. 8월 말 3개 노조는 각각 대의원대회를 열어 통합 추진을 승인했다.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노조 체계를 논의하고 전체 조합원 공동설문조사를 했다.
그런데 이달 7일 서울메트로노조가 통합 투표 불참을 통보했다. 8일 두 노조만 통합 합의서를 체결했다. 통합합의서에 따르면 두 노조는 기존 노조를 해산하고 통합노조로 합병한다.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면 다음달 노조설립신고 절차를 밟고 내년 2월 중 통합노조를 결성한다. 같은해 3월 말까지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하고 4월 중 초대 집행부를 출범한다.
19~22일 치러지는 조합원 투표 안건은 두 가지다. 두 노조 합병 찬반과 상급단체를 공공운수노조로 의결하는 찬반 투표를 한다. 합병은 조합원 과반 참여와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가결된다. 상급단체 투표는 과반 참여, 과반 찬성으로 가결한다.
이들 노조는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70.8%가 찬성, 20.3%가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반대는 8.8%에 그쳤다. 노조 통합에 찬성하는 이유로 절반(49.5%)이 “교섭력과 투쟁력 확대”를 꼽았다. 25.1%는 “갈등 해소와 내부 화합”, 15.7%는 “1사 1노조가 옳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합 시기는 55.9%가 “최대한 빨리, 올 연말·내년 초”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