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19 잠복소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잠복소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7.12.08 08:00 댓글 28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잎 다 떨군 나뭇가지에 바람 들면 바싹 말라 오그라든 잎새 몇 개가 겨우 매달려 볼품없이 떤다. 언제 가을이 오긴 했냐고 사람들은 흐린 기억을 믿지 못해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빌딩 숲 바람길에 선다. 겨울, 나무는 지푸라기 옷을 두른다. 잠복소다. 겨우내 추위를 피해 숨어든 벌레를 잡을 덫이다. 노조에 든 사람들이 잔뜩 껴입고 그 위에 조끼를 걸친다. 추위 피해 숨어들 아랫목 따위가 길에 없어 꼭 붙어 앉아 서로를 바람막이 삼았다. 일벌레처럼 살았지만 겨울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목소리 내기도 어려웠다. 기껏 개미 목소리였다. 일손을 놓고 길에 나와서야 큰소리 원 없이 높았다. 어느 해충 박멸회사 본사 빌딩이 그 앞에 높았다. 쫄지 말자고 위원장이 소리쳤다. 노조 만들던 과정 곱씹던 지부장은 말이 자주 끊겼다. 눈이 붉었다. 핫팩 내려 둔 사람들이 박수 쳐 응원했다. 우리는 벌레가 아니라고 현수막 걸어 선언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 가입으로 살길 찾자고 팻말 들어 외쳤다. 첫 파업 나선 조끼 입은 해충 전문가들이 겨울 높다란 빌딩에 잠복소처럼 붙어 온갖 병해충 포집을 시작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28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엄마애흙먹어 2017-12-12 09:25:29 더보기 삭제하기 저말 추운 날씨 속에 고생하시네요 그마음을 그분이 알아주길 기원합니다 알고도 그런 분이면 정말 해충보다 못하는 분이시겠줘 힘내세요 !! 조라영 2017-12-08 16:41:15 더보기 삭제하기 세스코 오래도록 이용중인 한사람으로 고생들많으신만큼 노조합의 꼭 이루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잡아야할 해충들 잘 포집하십시용~~홧팅입니다~~추운날 같은맘으로 응원해드리겠습니다~세스코에서고생하시는 일선직접뛰시는직원분들이 저희집 해충 남김없이박멸해주시듯~~깨끗이 좋은결과로 해결하십쇼~~ 이용중 2017-12-08 15:14:03 더보기 삭제하기 너무하네요 직원분들 너무힘드셨겠어요 집케어해주셔서 늘감사했는데ㅜ 가자 세상아 2017-12-08 10:55:56 더보기 삭제하기 찬바람앞에 섰다 시리다 배부른놈 배고픈놈 나는 뭔가? 공평은 안해도 상식은 있어야한다 배고프면 빵사먹게 돈더벌게 일하라다 배부른놈이 ㅜㅜ 신의한수 2017-12-08 10:46:19 더보기 삭제하기 노동자가 일한만큼 입금을 주고 김앤장,노무사 인력으로 노조 와해시키려하고, 그래 끝까지 가보자~~
잎 다 떨군 나뭇가지에 바람 들면 바싹 말라 오그라든 잎새 몇 개가 겨우 매달려 볼품없이 떤다. 언제 가을이 오긴 했냐고 사람들은 흐린 기억을 믿지 못해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빌딩 숲 바람길에 선다. 겨울, 나무는 지푸라기 옷을 두른다. 잠복소다. 겨우내 추위를 피해 숨어든 벌레를 잡을 덫이다. 노조에 든 사람들이 잔뜩 껴입고 그 위에 조끼를 걸친다. 추위 피해 숨어들 아랫목 따위가 길에 없어 꼭 붙어 앉아 서로를 바람막이 삼았다. 일벌레처럼 살았지만 겨울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목소리 내기도 어려웠다. 기껏 개미 목소리였다. 일손을 놓고 길에 나와서야 큰소리 원 없이 높았다. 어느 해충 박멸회사 본사 빌딩이 그 앞에 높았다. 쫄지 말자고 위원장이 소리쳤다. 노조 만들던 과정 곱씹던 지부장은 말이 자주 끊겼다. 눈이 붉었다. 핫팩 내려 둔 사람들이 박수 쳐 응원했다. 우리는 벌레가 아니라고 현수막 걸어 선언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 가입으로 살길 찾자고 팻말 들어 외쳤다. 첫 파업 나선 조끼 입은 해충 전문가들이 겨울 높다란 빌딩에 잠복소처럼 붙어 온갖 병해충 포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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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애흙먹어 2017-12-12 09:25:29 더보기 삭제하기 저말 추운 날씨 속에 고생하시네요 그마음을 그분이 알아주길 기원합니다 알고도 그런 분이면 정말 해충보다 못하는 분이시겠줘 힘내세요 !!
조라영 2017-12-08 16:41:15 더보기 삭제하기 세스코 오래도록 이용중인 한사람으로 고생들많으신만큼 노조합의 꼭 이루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잡아야할 해충들 잘 포집하십시용~~홧팅입니다~~추운날 같은맘으로 응원해드리겠습니다~세스코에서고생하시는 일선직접뛰시는직원분들이 저희집 해충 남김없이박멸해주시듯~~깨끗이 좋은결과로 해결하십쇼~~
가자 세상아 2017-12-08 10:55:56 더보기 삭제하기 찬바람앞에 섰다 시리다 배부른놈 배고픈놈 나는 뭔가? 공평은 안해도 상식은 있어야한다 배고프면 빵사먹게 돈더벌게 일하라다 배부른놈이 ㅜㅜ
알고도 그런 분이면 정말 해충보다 못하는 분이시겠줘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