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오전 국회 환노위를 방문해 홍영표 환노위원장과 환노위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근로시간단축을 연착륙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규모와 형편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간사님들께서도 지나칠 수 없는 사정이라 판단하셔서 지난달 합의를 이뤄 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로서도 그 안을 가지고 기업들을 설득해 가야 할 부담이 대단히 크지만 입법이 조속히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환노위 간사단은 2021년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노동상한제 시행과 휴일근로시 수당 중복할증 금지에 합의했다. 노동계는 크게 반발했다.
재계로서는 간사단 합의안에 만족하지 않지만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서 제외한 고용노동부 지침이 폐기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박용만 회장은 “당장 다음달부터 혼란스런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데 국회가 평행선을 달리고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 책임 또한 무거울 것”이라며 “연내에 꼭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 바람과 달리 국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11~23일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근기법 개정안을 핵심법안에 포함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다.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이날 박용만 회장에게 “이견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