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정쉼터 현판. 서울시
이동노동자가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복지·법률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3호점(합정쉼터)이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에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29일 “강북지역에서는 처음 문을 여는 것”이라며 “합정쉼터에는 여성전용 휴게실도 처음 갖췄다”고 밝혔다. 이동노동자란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배달·수리·간병인같이 업무가 특정 장소가 아닌 이동하면서 이루어지는 직업종사자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서울시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서초쉼터)을, 올해 2월에는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2호점(장교쉼터)을 열었다.

서울시는 “합정쉼터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일산·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지역”이라며 “마땅한 대기·휴게공간이 없었던 이 일대 이동노동자의 피로와 부담을 덜어 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합정쉼터는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된다. 쉼터 내 별도 공간에서 여성전용 휴게실도 설치돼 여성노동자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쉼터에는 회의실·커뮤니티 공간·상담실·탕비실이 조성돼 있고, 휴대전화 충전기·컴퓨터·안마의자·발 마사지기·혈압 측정기 등 이동노동자에게 필요한 시설을 들였다. 이 밖에 월 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교육 프로그램과 반기별로 감정노동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합정쉼터에서 이동노동자들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쉬어 가는 공간을 넘어서 법률상담이나 건강검진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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