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명 민주연합노조 조합원
민주노총 2기 임원직선제가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4개 후보조가 각축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14일부터 일주일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4개 후보진영에서 위원장과 동반출마한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 후보 지지글을 보내왔다. <매일노동뉴스>가 4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민주노총에는 비정규직 대표자가 필요합니다. 민주노총 임원선거 기호 3번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손종미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여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박희영입니다. 기호 3번 손종미 후보는 저와 같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입니다. 저는 서울여대, 손종미 후보는 이화여대에서 화장실·강의실·복도를 새벽부터 청소하는 노동자입니다.

학교에서 일하지만 우리 소속은 학교가 아닙니다. 다들 아시듯 용역회사 소속이죠.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어 노동을 하고, 용역회사는 학교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용역회사가 학교와 계약을 못하면 일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용역회사에 잘못 보이면 재계약이 안 돼 일자리가 없어집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삶이었습니다.

그랬던 우리에게 노조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노조를 만들 때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준 이가 손종미 후보입니다. 용역소장이 조합원들을 한 사람씩 불러 압박하고, 협박했을 때 손종미 후보가 나서 줬습니다. 다른 노조분들과 회의를 한다고 용역소장이 탄압할 때 현장소장실에 쳐들어가 항의방문을 해준 이가 손종미 후보였습니다. 원청인 학교를 항의방문하고, 고용노동청을 찾아가고, 조합원을 교육하고, 조직 내 갈등이 있을 때 자기 일처럼 나서 준 이가 손종미 후보였습니다. 우리와 같이 울어 주고, 손잡아 주고, 힘을 보태 준 손종미 후보는 우리에게 민주노총이었습니다. 같은 처지를 살피고, 말을 안 해도 어려움을 알아 주고 해결해 주는 우리의 민주노총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부도, 정치권도 항상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없었을 때는 별로 와 닿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우리가 노조를 만들고 우리 스스로 낮은 처우와 항상 불안한 고용 문제를 해결해 나가니 그제서야 비정규직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노동조합이고, 현장에서 함께 해결해 주는 손종미 같은 민주노총이 필요한 거였더라고요. 그런 손종미 후보가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우리와 같은 비정규직들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 손종미 후보가 민주노총의 대표가 돼서 대통령과 고용노동부 장관과 사용자 대표들에게 비정규직 현실과 실상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에게 처음 노동조합이 생겼던 것만큼 행복한 일입니다.

사실 민주노총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앞장서 온 손종미 후보가 출마한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러 높은 경력을 가진 훌륭하신 후보님들이 출마한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비정규직 입장에서는 우리를 가장 잘 대변해 줄 후보는 손종미 후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봐온 손종미! 학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문제에 발 벗고 나서준 사람 손종미! 비정규직들의 민주노총 손종미! 이런 손종미 후보가 민주노총의 대표가 돼서 비정규직 문제를 더 힘 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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