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법원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숨진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했는데요. 골리앗 삼성을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싸움 뒤에는 늘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함께했습니다.

- 반올림이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 10년을 회고했데요. 반올림의 전신은 2007년 11월20일 19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삼성반도체 백혈병 대책위입니다.

- 반올림은 “지난 10년 동안 삼성에서 320명의 노동자가 직업병을 제보해 왔고, 118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며 “노동자들은 젊은 시절을 꼬박 투병으로 보냈고, 그 가족들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잊지 못한 아픔에 절망해야 했다”고 되돌아 봤습니다.

- 반올림은 “이미 법원과 근로복지공단에서 인정받은 질병이 10가지에 이르는 데다, 법원은 ‘노동자들의 알권리가 기업의 영업비밀보다 우선한다’면서 영업비밀보다 노동자의 삶이 우선임을 판결했다”며 “삼성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반올림과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 반올림은 삼성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제 없는 피해 보상, 투명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며 2015년 10월7일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20일 현재 농성 776일째입니다.


특성화고 실습생 죽음에 청소년들 "함께 울겠다"

- 특성화고 실습학생의 죽음에 대해 또래 친구들인 청소년들이 애도와 제도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지난 9일 제주에서 음료공장으로 파견 실습을 나간 서귀포산업과학고 3학년 이아무개군이 실습 중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는데요. 그는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9일 끝내 숨졌습니다.

- 이군은 동료학생 한 명과 함께 일을 하다 제품 적재기 벨트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업체 정규직원은 해당 현장에 없었습니다. 이 업체는 사고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추진위원회는 20일 추모 논평을 내고 “2017년 대한민국에서 왜 19살 청소년들이 실습하다 죽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얼굴은 모르지만 19살 제주 실습생 친구의 죽음에 함께 울겠다”고 밝혔습니다.

- 추진위는 “실습생들에겐 실습현장 곳곳이 세월호”라며 “고인된 실습생을 추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추진위 학생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이군을 추모했습니다.

- 충남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도 같은날 성명에서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에 이어 또 다시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를 접하면서 참담함과 분노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군의 죽음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