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 실업률이 4월에 이어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은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더 우세한 편이다. 물론 정부쪽은 고용관련 각종 지표가 대부분 호전됐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럽게 경기호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실업자 수나 실업률이 최근 몇년새 최저 수준인데다, 취업자 수도 1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과 산업에서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1.9%로 전월 및 전년동월 대비 0.5%포인트, 0.4%포인트씩 늘었다.

통계청 선주대 사회통계국장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서비스업종의 취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경기적 요인의 호조 때문에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는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의 실업률 하락은 정부의 집중적인 경기진작책에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1·2분기에는 하반기 공공근로 예산을 끌어당겨쓴데 힘입어 공공근로자 수가 17만명으로 늘었으나 3분기 이후엔 다시 8만명으로떨어질 것”이라면서, “7월 이후엔 이들 공공근로가 포함된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과 5월 늘어난 취업자들이 주로 농림어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산업에 집중된 것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들산업의 취업자 수는 정부의 경기진작책이 힘을 잃으면 거꾸로 언제든지 다시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여건도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 임금노동자 가운데 상용직의 비중은49.0%에서 48.6%로 낮아진 반면, 임시직은 34.3%에서 34.5%로, 일용직은 16.7%에서16.9%로 오히려 높아졌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나 상의가 조사한 분기별기업경기실사지수(BIS)가 그다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실업률이 떨어졌다면 일시적이거나 계절적 요인으로볼 수밖에 없다”며 “지표 회복이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4%대초반의 실업률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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