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APEC·아세안 정상 비공개 대화. 청와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목표로 사람(People)·번영(Prosperity)·평화(Peace) 공동체 구현을 제시했다.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에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을 순방 중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정치철학이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한다”며 “한-아세안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 국민외교’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을 설치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세안 주재 재외공관 기업지원 기능·조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아세안 간 정부 고위급인사 교류뿐 아니라 아세안 국민의 한국 방문이 활성화하도록 사증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이 아세안과 협력할 수 있는 4대 중점협력 분야로는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을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아세안 관련 기금을 획기적으로 늘려 갈 것”이라며 “2019년까지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두 배로 늘리는 등 2020년까지 상호교역 규모 2천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개 분야 지원을 위해 한국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밝힌 한-아세안 협력 비전인 ‘미래공동체 구상’은 5년간 한국 정부가 추진할 아세안 관계강화 정책방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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