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 교수들 중 최고연봉자와 최저연봉자 간 연봉차가 무려 14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급별 격차도 커서 사립대 조교수 평균연봉이 교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4년제 대학교 교원 평균연봉을 분석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유 의원에 따르면 4년제 대학 227곳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교수는 건국대(분교) 교수 A씨다. A씨는 14억4천443만원을 받았다. 반면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교수는 영남대 교수 B씨로 8만5천원에 불과했다.

데이터 오류를 감안해 B씨를 제외하면 그 다음 적은 연봉을 받는 교수는 부산외대·성균관대·단국대 제2캠퍼스 교수로 각각 40만원·59만원·94만8천원을 수령했다. 단순 데이터 오류가 아닌 실제 교수들의 연봉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급별 임금 격차도 눈에 띈다. 사립대 교수·부교수·조교수 평균연봉은 각각 9천631만원·7천466만원·4천918만원으로, 부교수와 조교수 연봉이 교수 연봉의 77.5%, 51.1%에 그쳤다. 국·공립대는 교수·부교수·조교수 평균연봉이 각각 9천557만원·7천842만원·6천519만원으로 조사됐다.

유은혜 의원은 "교수 간 연봉 격차가 커진 데에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전임교원 확보율' 같은 성과 위주 평가지표를 적용해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대학들이 저임금 교원 임용을 남발했다는 비판이다.

대표적인 저임금 교원은 무기계약직 형태인 이른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이다. 이들은 정년트랙보다 재임용되는 임용기간이 짧다. 승진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직급이 제한적이다. 급여를 비롯한 근무여건에서 차별을 받는다. 대학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교원수를 늘리면서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선호하는 이유다.

유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지표 중심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한 결과 대학들이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저임금 교원임용을 남발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상당수 대학에서 '교수님'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비전임교원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전임교원이 양상되는 만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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