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종료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 선임을 놓고 파행했다. 자유한국당은 27일부터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석인 방문진 이사 자리에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자 각 상임위별로 진행하던 국정감사를 중단했다. 이날 일본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본대사관 감사를 제외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포함한 8개 상임위 감사는 아예 열리지 않거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중도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울산 안전보건공단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국감은 의원 14명 중 4명이 질의한 뒤 자유한국당의 중단 지침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철수한 채 진행됐다.

자유한국당은 보이콧 선언 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27일부터 국감을 전면 중단하기로했다. 27일 의총을 다시 열어 국감 복귀일정을 논의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임명에 대해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 의도”라고 규정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신임 방문진 이사 2명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당분간 정국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결정과 무관하게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의 결정을 비판하며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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