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위기로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지역 조선업 일자리가 2년이 안 되는 사이 40%나 감소했다. 거제시 조선업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18일 고용보험 피보험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울산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2015년 말 6만3천39명에서 올해 8월 3만8천396명으로 급감했다. 1년8개월 동안 조선업에서 2만4천643명(40%)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같은 기간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5만5천999명에서 3만3천987명으로 2만2천12명 줄어들었다. 울산 동구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감소 숫자는 2만3천200명이다. 고용 감소 대부분이 조선업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에서도 일자리 증발 문제가 심각했다. 거제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2015년 말 7만6천98명에서 올해 8월 5만2천809명으로 31%(2만3천289명)나 감소했다. 반면 전국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같은 기간 1천236만명에서 1천287만명으로 51만명 늘었다. 조선업이 밀집해 있는 울산과 경남만 피보험자가 줄었다.

김종훈 의원은 “정부가 무제한 해고 자유를 조선회사들에게 허용한 것과 무조건 인력을 자르고 보자는 식의 구조조정 정책이 심각한 조선업종 인력감축 원인”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업의 해고 자유를 억제하고, 구조조정 정책방향을 일자리와 숙련 유지 쪽으로 전환하는 실효성 있는 조선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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