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리본 두 개가 세종로 젖은 바닥에서 물기 머금은 채 나란했다. 쇠줄 하나가 둘을 엮었다. 노란색과 주황색이 달랐을 뿐 모양이 똑 닮았다. 잊지 말자고, 거기 새긴 의미도 한가지다. 2017년 3월31일 스텔라데이지호가 먼바다에서 침몰했다. 22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은 8명이다. 16인승 구명 뗏목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거기 선원이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남은 가족들은 믿는다. 구명 뗏목의 색상이 주황색이었다. 집중 수색은 끝났다. 예산 부족이 이유다. 가족들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곁에서 실종자 수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참사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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