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반노조
경남 사천지역 중형쌍끌이어선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임금·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만들었다.

5일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조에 따르면 한려중형쌍끌이영어조합법인에 속한 7개 업체 중 6곳에서 일하는 선원 120여명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경남일반노조 사천시선원지회 출범식을 열고, 선장 구자민씨를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조합원들은 종선 선장·기관장·기관사·항해사·갑판장·조리장 등이다.

지회 관계자는 "부산지역 대형쌍끌이어선에서 일하는 선원들과 비교했을 때 똑같은 어획량을 올리는 데 드는 경비가 절반인데도 임금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선주들의 불합리한 대우를 참고 견뎠던 사천지역 선원들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노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선원 임금에 해당하는 보합금 인상과 판매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보합금이란 선원들이 배가 한 번 항해를 나가서 얻는 총어획고에서 경비와 판매수수료 등을 떼고 미리 정한 보합비율에 따라 받는 돈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선주들이 총어획고에서 법정 판매수수료(4.3%)보다 두배 가량 높은 8%를 떼 가고 있다"며 "판매수수료를 6%로 인하하고, 보합비율을 15%에서 17%로 올려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훈 경남일반노조 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선주들의 갑질에 고생했지만, 앞으로 노조로 단결하고 투쟁하면 권리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익 노조 남부지부장은 "선주들이 선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선원들이 노예보다 못한 열악한 임금과 복지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한 만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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