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인사청문회 관문을 무사히 넘어서면서 이른바 ‘의원불패’ 신화를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기된 의혹이 많고 청와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과 연동되면서 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이날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김현미 후보자에 대한 논문표절과 낙하산 인사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1년 석사논문에서 한 단락을 통으로 베끼는 등 집중 표절했고 각주와 출처 표시마저 그대로 표절했다”며 “이런 표절사실을 은폐하려고 포털사이트에서 최종학력을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생애 처음 쓰는 논문이고 당 부대변인을 하면서 밤늦게 쓰다 보니 여러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잘된 논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표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대선캠프에 몸 담았다는 이유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질타했다”며 “(국토교통위 경험이 없는) 김 후보자와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3선으로 국회 정무위원회·기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낙하산 인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경화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야당이 반대를 넘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하면 더는 협치가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통령 발언에 국민의당이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긴급상황”이라며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야당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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