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 핵심 인력을 간접고용하면서 안전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7일 “한수원의 부실한 인력관리로 특정일의 정비·점검업무 인원유지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경북 울진 한울원전(옛 울진원전)의 기전설비 경상·계획예방 정비공사 인원유지율이 지난해 11월 기준 56.6%에 불과했다.

한수원은 한울원전 5·6호기 해당 업무를 ㈜수산인더스트리에 도급한 상태다. 원전 기계·전기 장치를 유지·보수해 발전설비인 터빈·발전기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과 수산인더스트리는 계약에서 기전설비부문 90명을 포함해 12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전설비부문 인원유지율이 56.6%에 머물렀다. 계약상 90명 중 실제 업무에 절반 정도만 투입됐다는 얘기다. 특정일 인원유지율이 42%까지 떨어진 날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원전에서 가까운 경주에 강도 5.8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도 인원유지율은 69~70%에 그쳤다. 게다가 수산인더스트리는 다른 회사와 체결한 도급계약에 따른 업무 수행을 위해 90명 중 다수의 인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원전의 기계·전기 점검은 도급 대상이 아니라 설비의 건전성 확보와 안전 유지를 위해 상시·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할 업무”라며 “한수원은 원전 안전과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안전업무 담당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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