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내부 성장원천을 찾지 못할 경우 중남미 국가들처럼 경제위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동남아 국가보다 다소 나은 상태지만 부실기업의 과감한 퇴출 등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내놓은 ‘최근 동남아 경제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박번순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동조세력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정부마저 흔들리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주기적인 국제경기 변동에 따라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동남아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나 99년과 2000년경제가 다소 회복되자 구조조정을 게을리해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국가들이 미국경기 둔화, 국제 정보기술(IT) 산업 부진, 국제증시 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으며 이는 내부적인 성장원천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위기를 반복하는 중남미형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재정확대, 자산매각,평가절하(통화공급증대) 등의 정책수단으로 단기적 침체를 해소할 수 있으나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면서 “구조조정 가속화, 자체기술기반 강화, 내수와 역내무역 확대 등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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