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300여명 규모의 아웃소싱을 추진해 문재인 정부의 좋은 일자리 창출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한국공항노조(위원장 백사기)에 따르면 최근 한국공항은 인천국제공항 케이터링·수하물·화물부문과 김포공항 수하물·화물부문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는 300여명이다.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면 기존 직원들을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의 주요 사업은 항공기 지상조업이다. 화물·수하물 조업과 기내식 탑재·항공기 견인·객실 관리처럼 항공기 운항을 위해 지상에서 필요한 업무를 한다. 인천·김포·제주·부산·울산·포항·대구·청주·원주·양양·군산 등 전국 공항에 분포해 있다. 직원은 3천200여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웃소싱 인력의 급여는 정규직의 절반 수준으로 최저임금에 맞춰 설계된 질 나쁜 일자리”라며 “사측은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통보 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정규직 인력 과잉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후 다른 부문에서도 아웃소싱을 확대하면 정규직도 상시 고용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사기 위원장은 “회사는 수십 년간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경영이 어렵지도 않은데 아웃소싱으로 이익을 더 창출하려고 한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정부 시책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공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5년 4천557억원, 지난해 4천7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43억원, 지난해 529억원이었다. 김경수 공인노무사(연합노련)는 “새로운 정부가 비정규직을 억제하려는 상황에서 외주화 필요성이 없는데도 이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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