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노조가 26일 맥도날드에 단체교섭을 위한 상견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알바노조
알바노동자들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기업 맥도날드와 단체교섭을 한다. 맥도날드는 덴마크·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노사 교섭으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단체협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바노동자들은 기본 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하고 유니폼 환복에 소요되는 준비시간을 노동시간에 포함하라는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알바노조는 26일 맥도날드에 단체교섭 상견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지난 11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친 결과 알바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며 “오늘 상견례 일정을 통보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달 16일 상견례 개최를 회사에 요청했다.

노조는 요구안에서 기본 시급 1만원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알바노동자의 선택권 보장과 휴게시간 유급화 △머리망·안전화·유니폼 같은 업무용품 지급과 식대 현금 지급 △매장 내 노조게시판 설치와 노조활동 보장 △그릴(요리업무)·라이더(배달업무) 등 위험업무 안전장비 지급 △고용보장 △전 직원 단체협약 적용을 주문했다.

노조 맥도날드분회 조합원 박준규(32)씨는 “맥도날드에서 임금꺾기와 준비시간 임금미지급 같은 노동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며 “맥도날드는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옥순 국제식품연맹(IUF) 한국담당자는 “맥도날드 노동자들은 노동자를 혹사하는 사업장에서 만든 햄버거가 아니라 노동이 존중받는 곳에서 만든 햄버거를 서비스하고 싶어 한다”며 “한국맥도날드가 알바노조와 성실히 교섭해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고 괜찮은 일자리와 노사 존중 문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노조와 성실히 교섭한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노조 기자회견 직후 입장을 내고 “법으로 보장된 노조 권한을 존중한다”며 “합법적인 절차에 근거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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