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낙관과 안일, 자만과 오만을 일체 버리고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정체 상태인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데 대한 긴장감과 경각심을 드러낸 것이다.



“부패 세력에 맞서 진짜 정권교체 이루겠다”



이날 문 후보는 “남은 한 달 우리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과 맞서야 한다”며 “그들은 비전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문재인은 안 된다’로 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자신과도 맞서야 한다”며 “스스로 절제와 헌신으로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치열하게 해 나가지 않으면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문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당내 갈등을 보여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 앞에 송구하고 면목 없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화합과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합과 통합도 강조했다. 예비경선에서 경쟁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지사·최성 고양시장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김부겸 의원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함께 안고 가자고 요청했다. 그는 “동지들 한 명도 서운하지 않게 모셔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가 대세론과 정권교체 당위론에 안주했다면 이제는 그것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며 “오로지 수권정당으로서 준비해 온 정책과 안정된 국정경험, 단호한 개혁의지로 가짜 정권교체를 극복하고 진짜 정권교체를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박원순 시장 끌어안기 나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최성 시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협력을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방문해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며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로열티를 받지 않을 테니 그동안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많은 좋은 정책을 다 가져가라”며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지난 37년간 우리는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며 앞으로도 동지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을 함께 걷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수권정당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강연회에서 “중소기업 고용을 정부가 책임지겠다”며 “추가 고용지원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2명 신규채용 뒤 세 번째 채용하는 직원의 임금 전액을 정부가 3년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과공유제 도입시 노동자와 나누는 경영성과급에 대해서는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집권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서 안보위기를 돌파하고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 선대위는 이날 공식 출범했으나 노동 분야를 비롯한 직능별 선대위는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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