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금융노동자들의 가장 큰 고충으로 꼽히는 은행권 과당경쟁을 뿌리 뽑기 위해 특별조직을 운영한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조는 4일 과당경쟁 근절 TFT(가칭) 1차 회의 소집을 위한 공문을 은행 지부에 발송할 예정이다. 노조는 최근 시중·지방·특수은행을 망라한 9개 지부와의 소통을 거쳐 TFT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현재 8개 지부에서 전담간부를 확정했다. 은행권 과당경쟁 해소는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허권 위원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허 위원장은 후보 시절 “금융노동자여 경쟁을 멈추자”를 선거운동 표어로 삼고 핵심성과지표(KPI) 폐지를 약속했다.

노조는 TFT 1차 회의를 이번주에 열 계획이다. 참여 지부별 KPI를 비교·분석해 세부 활동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실태조사를 한다.

노조는 “은행별 캠페인·프로모션 같은 실적강요 행위와 노마진·역마진 등 무리한 영업 관행이 횡행하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 역시 관련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러한 과당경쟁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위원회에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정책요구를 전달한다. 국회 토론회도 추진한다. 실태조사 결과는 산별교섭 요구안에 반영한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별 KPI가 다르고 내용이 매우 세부적인데 그 자체가 금융노동자들을 과당경쟁으로 내모는 측면이 있다”며 “참여조직의 KPI에서 공통적인 것과 차별되는 내용을 구분해 실태조사 방향설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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