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KB국민카드지부(지부장 이경)가 사측의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기준 후퇴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에 반발해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체제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부는 올해 1월 초부터 3개월간 KB국민카드와 2016년 임금·단체협상을 했다. 지부는 상급단체 지침에 따라 5.4%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동결을 주장했다. 특히 목표 당기순이익의 80%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S 지급 기준을 100%로 상향하자고 요구하면서 지부의 반발을 샀다.

회사의 성과연봉제 확대 요구도 갈등을 불렀다. KB국민카드는 영업점별 실적을 S부터 D까지 5단계로 나눠 최고와 최하등급 사이에 임금을 5%가량 차등해서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교섭에서 그동안 적용이 제외됐던 상여금의 차등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사가 10여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회사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24일 회사에 교섭결렬을 통보했다.

지부는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2015년 95%, 지난해 90% 달성했는데 100%를 달성해야만 PS를 지급하겠다는 것은 제도를 아예 없애자는 것과 같다”며 “과거 노사합의로 도입한 제도의 후퇴만을 요구하고, 인상률을 맞춰 가는 과정 없이 동결만을 주장하는 것은 교섭결렬을 유도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이경 지부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3년간 7천500억원의 배당금을 바친 회사가 구성원들의 초임을 삭감하고, 임금동결·임금제도 후퇴를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이게 회사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회사가 기존 노사합의를 파기하는 요구를 했기 때문에 쟁의조정 과정에서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회사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앙노동위 쟁의조정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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